포장 뚫는 벌레 '친환경 방충 소재' 개발...앞으로 걱정 덜까
뉴스나 커뮤니티사이트에 '식품을 먹기 위해 포장지를 뜯었더니 벌레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곤 한다. 벌레는 어디서 유입된 것일까.
그것은 아마 식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들어갔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유통·보관 과정에서 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박스를 포장할 때 사용하는 기존의 테이프와 접착제는 벌레의 침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식품 속에 들어있는 벌레 이물질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방충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천연 물질을 활용한 것으로 포장지를 뚫고 들어가는 주범인 화랑곡나방 유충 등이 기피하는 물질인 △큰 계피 △감초 △치자 △오매 혼합물 성분을 추출해 활용했다.
방충테이프(왼쪽) 방충접착제(오른쪽)/사진=식약처
이 친환경 방충 소재는 벌레가 포장용 박스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고 테이프와 접착제에도 첨가해 지속적인 방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이번 개발에 참여한 고려대 나자현 교수팀과 (주)농심이 현장에 새로운 소재를 테스트한 결과 방충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농심이 생산하는 면류 제품 770만 박스 포장에 방충 소재를 첨가한 박스 테이프 및 접착제를 사용하자 벌레 혼입에 따른 소비자 신고 건수가 2016년 100만 개당 0.51건에서 지난해 0.19건으로 62%가량 줄어들었다.
정부는 친환경 방충 소재를 올해 안에 상용화해서 중소기업들이 부담 없이 식품 유통·보관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렇듯 친환경 방충 소재가 우리 일상에 보급된다면 더이상 식품 속 벌레 때문에 놀라거나 불쾌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해당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하루라도 빨리 널리 보급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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