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가 어떻게 시해되었는지는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 왔다.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피신해 생존했다는 내용을 담은 독일·영국의 외교 문서 공개로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따져 당시 기록에서 드러난 사건의 빈 구멍을 메우는 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을미사변 4개월 뒤, 러시아 주재 독일대사가 "러시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명성황후가 살아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내용이다.
서울주재 러시아 공사는 "왕비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할 수 있는지를 비밀리에 요청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한 교수는 "(생존 주장이) 완전한 설득력을 가지려면, 그동안 나온 기록을 반박할 만한 자료들이 더 나와야 한다"며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성황후의 생존 가능성을 담은 독일 외교문서에 대해 "독일인이 전언의 형태로 쓴 간접 자료인데 당시 서구 자료 가운데는 부정확한 것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허나 "발굴 자료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당시 서구 외교관들이 어떤 맥락에서 왜 그런 자료를 만들었는지 하나하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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