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가격 10배 폭등...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른다
아이스크림과 케이크 등 디저트에 들어가는 향신료인 바닐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 3월
바닐라 주산지 마다가스카르를 덮친 태풍 탓에 바닐라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분석됐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바닐라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하자 유명 젤라또 아이스크림 매장에서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메뉴를 일시적으로
빼는 등 바닐라 가격 폭등에 대처했다.
올해 바닐라 가격은 킬로그램(kg) 당 600달러를 웃돌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닐라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지난 2003년 후 처음이다.
바닐라 열매 거래업자들이 최근 바닐라 열매 가격이 ㎏당 5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말했지만,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바닐라 공급 업체들은 공급할 물량이 이처럼 줄자
가격을 10배 이상 올렸다. 마다가스카르는 전 세계 바닐라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파푸아뉴기니, 코모로 제도를 포함한 소수의 국가도 바닐라를
생산하고 있지만, 사이클론 피해 분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바닐라 대란에 아이스크림 업체나
회사들은 각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의 고급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오포(Oppo)는 최근 바닐라 가격이 10배 이상 급등함에
따라 코코넛 오일과 스테비아 잎으로 만든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바닐라 아이스크림 대안
상품으로 내놨다. 오포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 위해 상품을 다변화하고 제품
실험에 나섰다. 그러나 세계적 음식 기업인 네슬레는 올해 바닐라가 주 원료인 아이스크림
가격을 2.5% 올렸다.
네슬레는 "조달 전략, 비용 절감, 혁신, 그리고 마지막 옵션으로 가격 인상을 통해 원재료
비용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다가스카르산 초콜릿과 바닐라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바닐라 가격이 이전 가격인
kg당 100~150달러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에는 3~4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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